대웅전(大雄殿)
법화경에 의하면 세상에는 많은 부처가 있지만, 석가모니 부처가 가장 근본되시는 부처님이라고 한다.
절에서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신 곳을 대웅전 이라고 한다. 중국사람들이 영웅을 좋아하다 보니 부처님께서도 '크게 깨달은 큰 영웅'이라고 하여 그 분을 모신 집을 대웅전 또는 대웅보전이라고 하는 것이다.
석존의 왼쪽에는 문수보살, 오른쪽에는 보현보살이 서 있다. 이를 협시보살이라고 한다. 보살은 보처가 되기 위하여 중생을 구제하는 일을 부지런히 하고 있는 성인이다. 주존과 양 보살이 함께 있는 것을 삼존불이라고 한다.
석가모니불은 왼손을 무릎 위에 놓고 오른 손을 내려서 땅을 가리키는 '항마촉지인'을 보인다

극락전(極樂殿)
법화경 여래수량품에 보면 석가모니 부처님은 중생을 교화시키기 위하여, 때로는 다른 사람의 몸을 보이시기도 하고 때로는 자신의 몸을 보이신다고 했다. 부처님의 일념은 자비로 중생을 구제하시는 것인 만큼 중생구제에 도움이 되는 방법이라면 어떠한 방법도 쓰신다는 것이다. 극락세계에 가서 설법을 하고 교화를 하실 때는 아미타불(阿彌陀佛)로 나타나신다.
'아미타'라는 말은 산스크리트어 아미타유스(Amitayus) 혹은 아미타바(Amitabha)에서 온 것인데, 아미타유스는 무한한 수명을 뜻하고, 아미타바는 무한한 광명을 뜻하므로 각각 무량수무량광( 無量壽無量光)으로 번역된다. 즉 무한한 생명은 자비를 가리키고 무한한 광명은 지혜를 가리킨다고 도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나무아미타불'이란 염불은 무한한 생명과 지혜를 지닌 부처님께 귀의 한다는 다짐이다. 나무(南無, Namas, Namo)는 돌아가 의지한다는 뜻이다.
'무량수경', '관무량수경', '아미타경'을 합쳐 '정토 3부경'이라 하는데, 여기에는 극락의 위치와 그 모습, 그리고 그곳을 다스리며 항상 설법을 하고 계시는 아미타불의 덕과 아울러 어떻게 하면 극락에 태어날 수 있는지 그 수행방법이 자세히 그려져 있다. 이 이상적인 세계는 법장비구의 48원에 의하여 세워졌다고 한다.
'무량수전'에는 이렇게 서술되어 있다.
"세존이시여 만약 제가 불국토에 다음과 같은 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결코 부처가 되지 않겠습니다." 라고 하면서 48원을 들고 있는데, 그 중에서 몇 가지를 골라 보면 이렇다.

• 1. 내 불국토에서는 지옥, 아귀, 축생 등의 삼악도의 불행이 없을 것
• 4. 내 불국토에 태어나는 중생들은 한결같이 훌륭한 몸매를 지녀 잘난 사람, 못난 사람이 따로 없을 것
• 10. 내 불국토에 태어나는 중생들은 번뇌의 근본인 아집을 일으키지 않을 것
• 11. 내 불국토에 태어나는 중생들은 금생에 모두 성불할 것
• 15. 내 불국토에 태어나는 중생들은 영원한 수명을 누릴 것
• 18. 지극한 마음으로 불국토에 태어나려는 이는 내 이름 '아미타불'을 염하여 왕생하게 될 것

이 아미타불을 모신 집을 극락전 또는 무량수전이라고 한다.
이 아미타불 좌우에는 자비의 화신인 관세음보살과 지혜를 상징하는 대세지(大勢至)보살이 협시보살로 서 있다. 아미타불은 설법을 하거나 참선을 할 때의 손 모양이 모두 다르며 설법을 할 때도 그 대상에 따라 손의 모양이 달라진다. 관세음보살은 손에 정병을 들고, 머리에는 부처님을 새긴 관을 쓰고 있어 쉽게 알아볼 수 있다. 관세음보살은 일명 관자재보살이라고도 하는데 중생들이 그 이름만 정성껏 외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나 곧 찾아와 그 괴로움을 없애주고 소원을 성취하게 해준다고 하며, 관세음보살을 본존으로 모시는 법당을 관음전, 원통전이라고 한다.

약사전(藥師殿)
약사여래본원경에 의하면, 약사여래 즉 약사불은 항상 그 곁에 12신장을 거느리면서 중생을 제도하시되, 질병과 재난을 면하게 해주신다고 한다. 이 약사불은 항상 왼손에 약병을 들고, 오른손은 들어올려 다섯 손가락을 펴서 손바닥을 보이게 하여 두려움에서 벗어나라는 형태를 하고 있다. 약사불은 왼쪽에 일광보살, 오른쪽에는 월광보살의 협시를 받고 있다. 이 약사불을 모신 집을 약사전이라고 한다.

대적광전(大寂光殿)
화엄경에서 말하는 불교의 세계관은 이 우주의 맨 밑바닥에는 커다란 풍차가 있고, 그 위로 널리 펼쳐진 향수해가 있고, 그 바다에 그지없이 큰 연꽃이 피어 있고, 그 연꽃 속에 무한한 세계가 있으며 우리가 살고 있는 사바세계도 이 속에 들어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연화장세계 혹은 연화장장엄세계라 한다.
또 범망경에 의하면, 이 우주는 그 수가 천 개나 되는 많은 잎이 달려 있는 큰 연꽃으로 되어 있어서 그 한 잎마다 하나의 세계를 이루고 있으며 한 세계마다 해와 달이 하나씩 돌고 있다. 연화대에 앉아서 이 커다란 우주를 다스리고 있는 광명의 부처가 바로 비로자나불이다.
이 부처님은 스스로 그 분신으로서 석가불의 모습을 천 개나 나타내어 각 잎마다 즉 각 세계마다 머무르고 계시니 석가불을 떠나서 비로자나불이 있을 수 없고, 비로자나불을 떠나서 석가불이 있을 수 없는 것이라고 한다. 비로자나불은 원래 왼손의 집게 손가락을 뻗어 세우고 오른손으로 그 첫째 마디를 쥐고 있다. 이런 손모양을 '지권인'이라 한다. 비로자나불을 모신 집을 비로불, 화엄전 또는 연화장 세계가 대정적의 세계라는 뜻에서 대적광전이라 부른다.
주불은 법신불인 비로자불을 모시고 좌우에 화신불로서의 석가모니불과 보신불로서의 아미타불을 봉안한다. 이에 더불어 화신불과 보신불은 각각 좌우에 문수, 보현, 관음, 세지보살을 협시로 봉안한다. 따라서 대적광전은 불전 중에 가장 큰 규모가 된다.

영산전, 미륵전 등
이밖에도 절에 가면 석가모니불과 그의 일대기인 8상 탱화를 봉안한 영산전, 미륵불을 주불로 봉안한 미륵전(혹은 용화전), 석가모니불을 주불로 봉안하고 좌우 주위에 석가의 존자인 16대 나한상을 봉안한 나한전, 지장보살을 본존으로 하고 협시로 도명존자, 무독귀왕을 배열한 지장전(혹은 명부전). 역대 조사들의 영정을 봉안한 조사당(또는 응진전). 우리의 토착신앙을 불교에 수용한 산신각, 칠성각, 독성각(이 셋을 함께 모신 삼성각) 등의 여러 전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