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영역의 중심이 되는 곳은 대웅전 영역입니다.
불국사를 찾은 신앙인은 청운교, 백운교를 올라 '부처님 몸에서 발하는 붉은 금색의 광명이 안개처럼 서려 있다'는 자하문(紫霞門)을 넘어서 진리의 세계인 사바세계로 들어서게 됩니다.

대웅전 앞 마당에는 다보탑, 석가탑이 마주보고 서서 그 대조적인 아름다움을 보여 줍니다. 이 탑들은 "법화경"에 근거하여 영원한 법신불인 다보여래와 보신불인 석가모니불이 이 곳에 상주한다는 깊은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석가탑, 다보탑은 그 앞쪽의 범영루와 좌경루가 좌우 대칭이 되어 팽팽한 긴장감을 줍니다.
꽤 넓은 대웅전 앞 공간이 활기를 잃지 않고 있는 것은 이런 석조물과 전각들이 계획적으로 배치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복잡하게 건립된 다보탑과 그 앞쪽의 비교적 단순한 좌경루, 단순한 느낌의 석가탑과 그 앞쪽의 다소 화려한 범영루의 대칭을 눈여겨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웅전 앞의 석등과 봉로대도 주목할 만합니다.
석등은 신라시대의 것으로 가장 오랜 것에 속하며 소박하면서도 늠름한 느낌을 주고, 기둥과 석등의 크기가 균형을 잃지 않고 있는 훌륭한 작품 입니다.
석등은 실제로 대웅전 앞 마당을 밝힐 뿐 아니라, 대웅전을 찾는 신앙인의 마음에 지혜의 불을 밝히는 상징적인 존재입니다.

석등 앞에 놓인 네모진 대석은 봉로대(熢爐臺) 입니다.
일반적으로 배례석에는 윗면에 둥근 연꽃이 새겨지지만 불국사의 봉로대에는 아무런 장식이 없으며 단지 옆면에 긴쪽으로는 2개, 짧은 쪽에 1개씩 이빨모양의 돌기가 난 안상(眼象)이 새겨져 있고, 그 위에 향로를 얹어 향을 피우던 곳 입니다.